역시 이 글 또한 광고글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
토요일 한가로운 오후에 동호회 친구와 함께 저의 단골인 본 스크린을 찾아갔습니다.
그 건물 7층에 있는 올바른 골프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기에 아무래도 자주 찾게 되는 곳입니다.
처음에 여기 인테리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도 럭셔리한 골프존의 인테리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엔틱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제 개인적으로 맘에 쏙 들었습니다.
다만, 약간 아쉬운 점은 골프존 기계 자체를 중고를 설치했기 때문에, 화질이 약간 좋지 않습니다.
이점만 개선한다면 더욱더 좋은 스크린 골프장이 될 수 있는데... 생각할 때마다 너무나 아쉽습니다.
토요일이라 아무래도 손님이 많아 살짝 대기를 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배다리 저수지를 바라보는 뷰는 일품입니다. 이거 생각보다 참 좋습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네요. 이렇게 겨울이 빨리 지나가고, 코로나도 안정이 되어서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세월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길어지는 대기 시간 동안 뭐 할까 하다가 퍼터를 꺼내 보았습니다.
퍼터도 참 애증의 산물입니다. 제10년 남짓의 구력 동안 참으로 많은 퍼터를 써 보았습니다.
원래 퍼터를 하나만 계속 쳐야 하고, 한 퍼터만 계속 치는 사람이랑은 내기도 하지 말라는 골퍼들의 격언과도 같은 말이 있는데, 경기에 뛰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두 가지 부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한 퍼터만 계속 치는 선수도 있고, 시합 때마다 여러 퍼터를 계속 바꿔가면서 사용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타이거 우즈는 나이키의 후원을 받은 시절의 퍼터를 제외하면 늘 같은 스카티 카메론의 일자 퍼터를 사용합니다.
간혹 테일러 메이드가 제작한 말렛 퍼터를 쓸 때도 있지만 역시 타이거는 스카티 카메론 일자 퍼터를 들고 나와야, 써서는 안 되는 말이지만 쓸 수밖에 없는 단어, '간지'가 납니다. 최고의 황홀감을 안겨줬던 마스터스 우승 때도 역시 일자 퍼터를 사용했고,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일자 퍼터와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타이거의 모습은 골프 역사상 최고로 기억될 명장면 중에 하나입니다. 아직도 가끔은 유튜브를 통해서 타이거의 경기 모습을 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늘 벅찬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저도 타이거 우즈만큼 비싸고 프로들에게만 지급되는 좋은 퍼터는 아니지만 스카티 카메론의 뉴포트 2 일자 퍼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잘 안 맞습니다. 일자 퍼터를 잘 쓰시는 분들도 참 많으시고 일자 퍼터가 주는 장점이 참 많지만, 이상하게 필드만 나가면 잘 안됩니다. 이것이 라이를 잘 보고 못 보고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지 연습부족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자신이 없고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는 기분이 들고, 거리도 들쑥날쑥합니다.
그래서 스코어에 상관없이 명랑으로 가도 되지 싶은 라운드에서는 '뽀대'를 위해서 스카티를 들고 가고, 이번에는 스코어를 위해 라운드를 한다고 다짐했을 때는 저의 '최애' 퍼터를 들고나갑니다.
그 퍼터는 바로 오디세이의 버사 7번 퍼터 34인치입니다.

원래 있던 그립 대신에 최신에 나온 '슈퍼 스트록 피스톨 2.0'으로 갈아 끼었더니 5년 넘게 써온 이 퍼터가 좀 더 좋아 보입니다. 깔 맞춤을 아주 잘한 것 같아 볼 때마다 흐뭇합니다. 원래 슈퍼 스트로크 둥글게 생긴 2.0을 썼었는데 피스톨 버전이 손에 감기는 맛이 더 좋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 퍼터는 요즘 유행하는 페이스 밸런스 형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페이스 밸런스형은 그대로 뒤로 뺐다가 그대로 스트로크 하는 형태의 퍼터이고, 토우 밸런스는 약간의 아크를 그려주면서 스트로크를 해야 하는 퍼터입니다.
확실히 이것은 뭐가 맞다가 아니라 취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크를 그리는 일자형 퍼터, 즉 제가 가지고 있는 스카티 카메론 뉴포트 2.0이 기복이 심합니다. 퍼팅 시 어드레스를 취할 때 저는 몸의 정렬을 살짝 홀을 향해 열어 주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 자세가 훨씬 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몸에 밴 자세입니다. 그 자세에서는 아무래도 페이스 밸런스 형의 퍼터가 딱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 퍼터를 거쳐 갔지만, 저에게는 저 오딧세이의 버사 퍼터가 참 좋습니다. 한때 큰 유행을 거쳤기에 막상 제가 구입하려고 했을 때 국내에 재고가 없어서 일본 사이트를 뒤져서 주문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가격도 스카티에 비해 너무나 착해서 가성비 면에서는 최고였습니다.
다만 이것도 호불호가 갈립니다. 버사 특유의 터치감이 너무나 무르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퍼터보다는 훨씬 더 부드러운 터치감이 있습니다. 골프볼 중에 캘러웨이의 '크롬 소프트'볼로 퍼터를 해보면 둘 다 너무나 부드러워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이게 골프공을 치는 건지 아니면 고무공을 치는 건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요즘은 우즈 형님의 "좋아요"볼을 쓰고 있는데, 이 퍼터와의 궁합은 나쁘지 않습니다. 늘 그렇지만 장비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치는 사람이 항상 문제입니다. ㅜ.ㅜ
한참 퍼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방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이참에 방에 들어가서 제가 가지고 있는 장비를 한번 찍어 보았습니다.

드라이버 : 타이틀리스트 913 D2 (샤프트 : 텐세이 오렌지 5S)
3번 우드 : 타이틀리스트 913Fd 13.5 (샤프트 : 아타스 6s)
3번 유틸리티 : 타이틀리스트 913H 19도 (샤프트 : 투어 Ad DI 6s)
4번 유틸리티 : 타이틀리스트 816H1 23도 (샤프트 : 투어 Ad HY-85s)
5번~피칭 아이언 : 타이틀리스트 714 Ap2 (샤프트 : 모듀스 120s)
웨지 50도/54도/58도 : SM8 보키 디자인 (샤프트 : 웨지 플렉스 S200)
퍼터 : 오딧세이 버사 7번 34인치
최근에 가지고 있던 핑 G410 드라이버, 우드를 팔았습니다.
국민 드라이버라고 일컬어지는 G410은 제가 써본 드라이버 중에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평균적으로 볼 스피드 65-66, 컨디션 좋을 때는 68-69까지 나와주었고, 비거리 또한 240-250m 정도 나와주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내가 이렇게 칠 수도 있구나 하며 무한한 감탄을 주었던 장비였습니다.

비록 기복이 있었긴 했지만 필드에서나 스크린에서나 변치 않는 만족감을 주었던 장비였는데, 핑의 또 다른 신형이 등장하고, 저것은 얼마나 더 좋을까 욕심이 들며 한참을 고민하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장비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가지고 있는 장비를 정말 잘 치게 될 때, 그때 모든 장비를 피팅받아서 제대로 갖추자. 그때까지는 장비 탓을 하지 말자.
이런 생각이 들자, 있던 좋은 장비마저 사치라는 생각이 들면서 결국 그 좋은 드라이버와 우드를 시장에 내놓게 되고, 창고에 먼지 앉아있던 장비들을 주섬주섬 다시 꺼내게 되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저의 오랜된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가 핑 G410보다 거리도 안 나가고, 관용성도 떨어지지만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 그 손맛이 기억이 나면서 묘한 안정감이 들었고, 쳐도 되겠다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장비 탓을 절대 하지 않겠다, 이제 신형 장비는 쳐다보지도 않겠다. 모든 문제는 내 몸뚱이지, 절대 장비 탓이 아니다.
제발 이 다짐이 변함없이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
스크린 치러와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덕분인가 저는 오래간만에 80개를 치고, 동반자 친구는 4 언더를 치는 바람에 게임비를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간만에 제가 가진 장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오래되었다면 오래된 장비를 가지고 다음 주에 올해 첫 라운드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저도 결과가 사뭇 궁금합니다.
다음에는 2021년 첫 라운드의 후기를 여러분께 보고하는 글을 남겨 볼까 합니다.
소사벌 본 스크린 골프,
재방문 의사가 있는가?
70%입니다.
나쁘진 않지만, 꼭 여기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여기서의 가장 큰 이유는 스크린 화면 문제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개선만 된다면 최고로 거듭날 것입니다.
나머진 그냥 제 개인적인 이야기였네요.
골프 치는 와이제이 테디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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